원예 및 식물 관리 대행, 직접 해보니 보이는 돈벌 가능성

안녕하세요. 경제학 기자입니다.

도시에서 식물을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예쁜 화분을 들여놓고 잠시 만족했지만, 며칠만 지나면 잎이 마르고 흙이 갈라지는 걸 보며 죄책감이 들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을 여러 번 겪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식물 관리 대행’이라는 틈새 시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실제로 경험한 식물 관리 대행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가능성과 배운 점들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목차

1. 도시 속 식물, 그 관리가 문제였다
2. 식물 관리 대행, 처음에는 '심부름' 정도로 시작했다
3. 작은 요청에서 사업 기회가 생겼다
4. 수요는 생각보다 넓고 다양했다
5. 실내 식물은 '꾸미는' 게 아니라 '살리는' 것
6. 내가 직접 겪은 의뢰 사례들
7. 식물관리의 핵심은 ‘관찰력’과 ‘꾸준함’
8. 단순한 심부름을 넘어, 정기 서비스로 전환
9. 이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10. 내가 생각하는 개선점과 향후 방향

 

 

 

1. 도시 속 식물, 그 관리가 문제였다

식물을 좋아하지만, 늘 죽이고 말았던 경험.
아마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공감할 겁니다.
저 역시 퇴근 후 늦은 저녁, 말라죽은 화분을 보고 한숨 쉬던 사람이었습니다.
식물을 산 이유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었고, 뭔가 힐링이 될 것 같아서였지만
정작 관리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지인 몇몇이 저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키우는 화분, 왜 이렇게 싱싱해 보여?"
그 질문이, 제게 ‘식물 관리 대행’이라는 개념을 심어줬습니다.

2. 식물 관리 대행, 처음에는 '심부름' 정도로 시작했다

처음엔 정말 단순한 부탁이었습니다.
출장 간 친구 집에 가서 화분에 물을 줘달라는 요청.
그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아예 열쇠를 주고 2주간 관리를 맡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지 물만 주는 게 아니라, 마른 잎을 정리하고 햇빛 방향을 조정하는 정도였지만
친구는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했죠.
“이거 그냥 서비스로 해봐도 되겠는데?”

3. 작은 요청에서 사업 기회가 생겼다

그때부터 동네 맘카페나 지역 커뮤니티에
‘화분 돌봐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봤습니다.
반응은 의외로 빨랐고,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화분에 물 주기조차 여유가 없다’는 현실을 고백했습니다.

특히, 1인 가구나 부부 맞벌이 가정, 사무실 관리를 외주 주는 소규모 업체에서
꾸준히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한 분은 “식물을 살리려고 샀는데, 내가 죽이고 있었다”라며 관리대행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4. 수요는 생각보다 넓고 다양했다

단순히 '화분에 물 주기'를 넘어

기업 로비의 대형 식물 유지

병원 대기실의 정기적 분갈이

카페 내부에 어울리는 시즌 식물 제안
같은 형태로 업무가 점점 다양해졌습니다.

한 번은 강남의 유명 부티크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식물 상태를 체크해달라는 정기 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초기엔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5. 실내 식물은 '꾸미는' 게 아니라 '살리는' 것

많은 분들이 화분을 고를 때
‘예쁜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공간에 맞는 생존 가능한 식물’을 골라야 합니다.
햇빛, 통풍, 온도, 습도… 어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식물은 쉽게 시들죠.

그래서 저는 식물을 추천할 때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예쁜 식물'이 아니라
‘그 집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생존 가능한 식물’을 먼저 설명합니다.
이게 제가 의뢰인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6. 내가 직접 겪은 의뢰 사례들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는, 한 분이 고등학생 딸의 우울감을 달래주기 위해
방 안에 식물존을 꾸며달라고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매일 물을 주면서 점점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일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창고처럼 쓰던 작은 사무실 한편을
'식물 쉼터'처럼 꾸며달라는 요청이었는데, 그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도
업무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7. 식물관리의 핵심은 ‘관찰력’과 ‘꾸준함’

이 일은 정해진 매뉴얼이 없습니다.
식물마다 말없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야 하고,
그걸 놓치지 않고 조치해야 생명이 유지됩니다.
그래서 저는 ‘관리’라는 표현보다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여름철엔 물을 조금 일찍 주거나
겨울엔 햇빛 시간에 따라 위치를 바꿔주는 등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8. 단순한 심부름을 넘어, 정기 서비스로 전환

이제는 단기 요청보다
월 단위, 분기 단위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관리 주기, 분갈이 시점, 시비 시기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고객에게 간단한 리포트를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처음엔 종이로 작성했지만
요즘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객도 접근할 수 있게 공유하면, 반응이 훨씬 좋습니다.

9. 이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1인 가구 증가

인테리어용 식물 수요 증가

정서적 치유에 대한 관심
이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식물 관리 대행은 점점 더 확산될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에도 식물 돌보미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10. 내가 생각하는 개선점과 향후 방향

앞으로는 단순히 물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식물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공간 맞춤형 식물 추천, 관리, 교체 서비스까지 아우를 계획입니다.

또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내가 돌본 식물 이야기’나
‘실패한 사례, 배운 점’ 등을 공유하려 합니다.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에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창구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처음엔 그저 남의 집 화분에 물 주는 일 정도로 여겼지만,
지금은 그 안에서 ‘살림’의 의미를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식물은 정직합니다. 잘 보살피면 응답하고, 방치하면 시들죠.
그 단순한 원칙이, 오히려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도 해볼까?' 하는 분이 계시다면
너무 큰 시작을 고민하지 마시고,
지인의 부탁 한 번 들어주는 일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