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창업해본 무인 편의점, 사람이 없어도 수익은 돌아올까?

부업 & 사이드잡

직접 창업해본 무인 편의점, 사람이 없어도 수익은 돌아올까?

부업/사이드잡으로 돈버는 경제학 기자 2025. 5. 23. 02:00

안녕하세요. 경제학 기자입니다.

처음 무인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를 들었을 땐,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사람 없이 정말 운영이 될까?’ 하는 의문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 시장조사 끝에 직접 창업을 결심했고, 현재는 매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월 매출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인 편의점 창업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부딪혔던 현실적인 문제들, 운영을 위한 시스템, 그리고 수익 구조에 대해 솔직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목차

1. 무인 편의점, 왜 창업하게 되었을까?
2. 초기에 들었던 창업 비용과 항목별 예산
3. 입지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본 조건
4. 무인 시스템은 어떤 장비로 구성되는가?
5. 도난과 관리, 진짜 무인으로 가능한가?
6. 상품 구성 전략, 동네마다 달라야 한다
7. 무인 운영에 적합한 브랜드와 창업 방식
8. 내가 경험한 수익 구조와 한 달 운영비
9. 운영하면서 겪은 현실적인 문제들
10. 무인 편의점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직접 창업해본 무인 편의점, 사람이 없어도 수익은 돌아올까?


1. 무인 편의점, 왜 창업하게 되었을까?


본업이 마케팅 업계라 야근이 많고, 창업은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늘 ‘내 수입이 내 시간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원하고 있었고, 그러다 우연히 SNS에서 무인 매장 운영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나도 시간 뺏기지 않고, 사이드 수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하던 중, 야간까지 돌아가는 매장이면서도 관리 인력이 필요 없는 구조라면 장기적으로 자동 수익을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진 않았습니다.


2. 초기에 들었던 창업 비용과 항목별 예산


제가 창업한 매장은 6평 남짓한 소형 무인 편의점입니다.
처음 들었던 총 창업 비용은 약 4,800만 원 정도였고, 구체적인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테리어 및 간판, 전기공사: 약 2,000만 원

무인 키오스크, 출입 시스템: 약 1,200만 원

초도 물품 및 진열대: 약 1,000만 원

CCTV 및 보안장비: 약 300만 원

기타 예비비: 약 300만 원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 매장 형태였기에 가맹비는 없었지만, 시스템 구축에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키오스크와 출입 인증 시스템이 비용의 핵심이었습니다.


3. 입지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본 조건


무인 매장의 핵심은 ‘24시간 영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지 조건은 일반 매장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조건은 야간 유동인구였습니다.
예:

근처에 원룸이나 오피스텔 밀집 지역

학교나 병원 근처 (야간 근무자 비율 높음)

경쟁 매장이 없거나, 유인 매장이 너무 멀리 있는 경우

직장인 출퇴근 동선도 고려해야 합니다. 낮에만 손님이 몰리는 곳보다는 야간 매출이 보장되는 입지가 결국 수익성을 결정합니다.


4. 무인 시스템은 어떤 장비로 구성되는가?


무인 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장비 구성은 꽤 복잡합니다.
제가 사용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입 제어 시스템 (QR 또는 휴대폰 인증 출입)

키오스크 결제 단말기 (현금, 카드, 간편결제)

POS 자동 정산 시스템

CCTV + 센서 알람

실시간 매출/재고 앱 연동 시스템

이 장비들은 단순히 설치하는 게 아니라, 연결과 연동이 원활해야만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초기 설정을 잘못하면 고객이 결제를 못하거나, 물건만 가져가고 나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도난과 관리, 진짜 무인으로 가능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도난 걱정 없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예방했습니다.

매장 입장 시 휴대폰 인증 필수 (기록 남음)

계산대 근처에는 고화질 CCTV 다각도 설치

분실방지 알람 설치 (상품이 결제 없이 나갈 경우 경고음 발생)

출입 시간 제한 (심야 1~5시 입장 제한 설정)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대부분의 손님들은 인식 자체로도 도난을 포기합니다.
운영 1년 동안 실제 발생한 미결제 사례는 단 2건이었고, 모두 경고 메시지 후 자진 정산으로 해결됐습니다.


6. 상품 구성 전략, 동네마다 달라야 한다


무인 편의점은 결국 ‘셀프 소비 공간’입니다.
상품 진열 전략이 매출을 좌우합니다.

제가 운영한 곳은 대학가 근처였기 때문에

컵라면

삼각김밥

음료수

즉석 간식류

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같은 시스템으로 주택가에 매장을 낸 지인 경우는 생활용품(세제, 칫솔 등) 매출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즉, 타깃 고객의 생활패턴에 따라 상품 구성도 맞춰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판매량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없는 제품은 빼고, 잘 나가는 상품 위주로 진열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7. 무인 운영에 적합한 브랜드와 창업 방식


프랜차이즈 선택 시 장단점은 분명합니다.

장점: 초기 시스템 구축 부담이 낮고,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 가능

단점: 가맹 수수료, 정해진 가격 정책, 제품 공급 제한

저는 독립 창업을 선택했지만, 시스템 세팅만큼은 무인 전문 업체에 맡겼습니다.
“무인 편의점 = 완전 독립 창업”이 아니라, 시스템은 외주하고 운영은 자율적으로 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무인 복합 매장 (예: 무인 편의점+세탁소, 무인 편의점+카페) 형태도 증가하고 있어, 소형 매장의 경우 오히려 브랜드보다 입지 중심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8. 내가 경험한 수익 구조와 한 달 운영비


1년 이상 운영해본 실제 수치를 공유해보겠습니다.

월평균 매출: 약 390만 원

재료비 및 상품 원가: 약 150만 원

관리비 및 전기세: 약 30만 원

보안시스템 유지비: 약 15만 원

총 순이익: 약 180~200만 원 수준

특이한 점은 야간 매출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즉, 유인 점포였다면 포기했을 매출을 무인 시스템 덕분에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죠.


9. 운영하면서 겪은 현실적인 문제들


아무리 무인이라도 문제는 생깁니다.
제가 직접 겪은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새벽 시간대에 기계 오류 → 고객 클레임

키오스크 카드 단말기 고장 → 긴급 AS 요청

상품 진열 후 유통기한 관리 실수 → 폐기 발생

일부 고객의 기기 조작 미숙 → 응대 어려움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월 2회는 매장에 직접 방문했고,
고객이 남긴 리뷰나 메시지를 매일 체크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무인이라고 해서 방치하면 절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관리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지속되어야 합니다.


10. 무인 편의점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무인 편의점 창업은 확실히 기존의 창업 방식과는 다릅니다.
직원이 없어 인건비는 줄지만, 그만큼 기계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익 자체는 입지와 상품 구성이 대부분을 결정하고,
일단 자리를 잡으면 관리 시간이 월 20시간 이하로 줄어드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다만, 장기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브랜드보단 입지에 투자하고,
소비자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처럼 본업이 있는 분들도, 시스템만 잘 갖춰두면 충분히 부업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모델입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현실적인 출발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